재계는 차기정부의 경제정책틀이 기업경영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한 '2003년 경제환경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차기 정부가 도입하려는 집단소송제나 사외이사제 강화 등은 기업경영 위축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지나친 규제는 기업경영과 투자를 위축,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 제한제도 강화, 상속.증여세 완전 포괄주의, 금융사 계열분리제, 공시서류 인증 의무화,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 새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경련은 아울러 기업을 규모에 따라 규제하는 대기업 정책을 폐지하고 시장에서 기업간 공정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업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 투명성 제고는 집단소송제 등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보다는 이미 도입된 소수주주권,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제도, 대표소송제, 선정당사자 제도 등의 내실있는 운영 및 정착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률적인 200% 부채비율 규제, 수도권 차별규제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007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재계가 적극 노력하겠다는 결의문을 내달 7일 총회에서 채택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새정부의 국정과제인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내달 5일까지 차기회장으로 추대될 인사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밝혔다. 회장단 회의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을 비롯,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부회장, 류진 풍산회장, 손병두 전령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길승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은 모두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