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에 개전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AP 통신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27일 "시간이 끝나 간다"면서 "이번주에 논의와 협의를 벌인 뒤 적당한 시간에 다음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들어 이처럼 전망했다. 파월 장관은 사찰문제로 언제까지 발목이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면서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과 벌인 줄다리기도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가 무기사찰에 대한 수동적인 협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적극 협력하지 않은 것은 무장해제를 선택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과 이라크와의 관계를 입증하는 상세한 정보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한 추가정보를 무기사찰단에게 제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역시 이라크가 보유 무기를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찰단에게 전면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하지 않아 "두 가지 시험에 모두 불합격 했다"며 안보리 이사국이 "앞으로 며칠 안에" 이라크에 대한 결의 이행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이라크 사찰기한 연장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2주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파월 장관과 네그로폰테 대사는 안보리 14개 이사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부시 대통령도 이번주 맹방인이탈리아와 영국 총리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8일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파월 장관이 최근 들어 이라크에 대해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내키지 않는 매파' 성향까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