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객기가 26일 분단 후 처음으로 중국에 도착, 반세기만의 '항공기 간접운항'이 실현된 가운데 단오절에도 전세기 운항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여우시쿤(游錫坤) 대만 행정원장이 27일 밝혔다. 여우 행정원장은 춘절(음력설) 전세기 운항 현황을 살펴본 뒤 '룽추안(龍船)경주'가 열리는 오는 6월의 단오절 기간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1월26일부터 2월9일까지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내 16편의 전세기를 홍콩이나 마카오를 경유,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여우 행정원장은 또 대만이 항공직항 허용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고 밝히고 중국에 대해 직항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여우 행정원장은 그러나 직항 성사를 위해 중국이 대만의 '주권과 존엄', '(대륙과) 동등한 자격'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 대륙과의 직항 실현이 조만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항공기 직항 실현시 안보적 문제외에 기업들이 싼 임금을 좇아 대거 대륙으로 몰려가 산업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것을 우려,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대만국민 51%는 항공기와 선박의 양안직항 실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26일 성인 9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1%는 정부가 조속히 항공기와 선박의 직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항개방 여론은 3개월 전 실시한 여론조사(46%) 당시에 비해 5% 높아진 것이다. 반면 직항 불가 방침을 밝힌 응답자는 3개월 전 조사 당시와 같은 32%에 달했다. 또 응답자 34%는 대만이 직항 실현을 막고있다고 비난했으며 이런 의견은 3개월전 조사 때보다 9%나 높아진 것이다. 직항 불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린 응답자는 3개월 전 34%에서 31%로 감소했으며 15%는 양안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중화항공 소속 747-4 점보기는 26일 새벽 3시55분 승무원 19명과 대만관리등을 태우고 중정(中正)공항을 출발, 홍콩을 거쳐 오전 8시52분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해 중국 관리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여객기는 양안관리들이 지난 해 11월 춘절 연휴 중 운행하기로 합의한 전세기 16편 중 첫 번째다. (타이베이.홍콩 AP.AF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