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 부동산에 투자한 후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기업 매각자산에 투자하는 CR(기업구조조정)리츠는 법인세가면제돼 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츠특히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CR리츠를 결성하려는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독일의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와 공동으로 CR리츠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방식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100여개의 오피스빌딩과 건물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부동산이 보험자산의 투자운용처로 적당치 않다는판단아래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외부에 맡겨 운용하려는 목적을 갖고 리츠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투자기관에서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호주의 투자은행인맥쿼리은행. 최근 대우증권빌딩, SK증권빌딩, 동양증권빌딩 등 총 2천4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는 맥쿼리은행은 자산관리회사 인가에 이어 CR리츠를결성,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이 신규 공급의 여지가 적고 공실률도 낮아 지속적인 임대료 수입을 통한 수익률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맥쿼리측의 판단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케이비 부동산신탁이 최근 CR리츠 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받아 교보메리츠퍼스트, 코크렙 1.2호, 케이원 등 현재 4개인 CR리츠는 올해안에 7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리츠의 이주호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CR리츠가 연간 기준으로 10% 안팎의배당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저금리 시대에 리츠가 금융기관들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