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의회격인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내년 3월 초로 다가옴에 따라 행정부인 국무원의 각료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있다. 25일 CNN 인터넷 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16차 공산당 전당대회 당총서기직에선출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국가주석직에 오르고 원자바오(溫家寶.60) 상무부총리의 신임 총리체제가 출범하는 가운데 부총리 4명이 내정됐다.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측근인 원 상무부총리는 총리직을 승계받아 주로 경제개발에 대해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부총리 4명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측근들인 상하이방(上海幇) 인사들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공산당 정치국은 이미 내부회의에서 이러한 인사안에 합의했지만 최종 발표는전인대에서 이뤄진다. 국무원 제2인자인 상무부총리에는 장 주석의 측근으로 상하이시 서기출신인 황쥐(黃菊)가 낙점됐으나 경제부문을 맡을지 또는 교육.스포츠.문화부문을 담당할지는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총리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인사는 쩡페이얀(曾培炎.64) 국가발전계획위 주임으로 재정과 산업 부문을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가 유창한 쩡 주임은장주석의 경제자문 역할을 해왔다. 농업 총괄 부총리에는 후이량위(回良玉.58) 장쑤(江蘇)성 서기가 기용된다. 장주석의 오른팔로 상하이방을 이끌고 있는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이다. 쩡칭훙은 국가 부주석직을 맡을 예정. 정치국원으로 중국 여성 중 최고위직에 오른 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는 첸치천(錢其琛)의 뒤를 이어 외교담당 부총리에 내정됐다. 원 총리 내정자는 정치국원들과 장관 20여명에 대한 인사안을 두고 막판 조율을하고 있는데 국유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한 기업인 수명도 입각시킬 방침이다. 특히신설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주임에는 국유기업 사장 출신이 기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베이징(北京) 소식통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후임으로 뤼푸위앤(呂福源) 부부장이 내정됐다"면서 "그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영국식 인사모델 도입의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또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다이샹룽(戴相龍) 행장은 재정담당국무위원이 되며 후임 인민은행장으로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고 귀띔했다. 리룽룽(李榮融)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은 국가발전계획위원회와 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통폐합을 통해 신설되는 상무부 부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외교부장직에는 다이빙궈(戴秉國) 당대외연락부장과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막판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