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복제를 추진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15일 세계 최초의 복제아기가 내년 1월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티노리 박사는 이날 세르비아 주간지 닌(Nin)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유전학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며 세르비아는 (복제인간 출생지로) 역사에 남게될3개국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임과 인공수정에 관한 세미나 참석차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안티노리 박사는그러나 "때가 되면 복제인간의 출생과 가족에 대해 밝힐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밝히지 않았다. 안티노리 박사를 동행취재한 닌은 안티노리 박사가 베오그라드의 인공수정 전문병원인 파피치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안티노리 박사는 이 병원이 복제 인간의 출생 장소가 될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안티노리 박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복제인간을 임신중인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다며 순산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4월 복제 인간을 임신한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안티노리 박사는 이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자신은 "문화적이고 과학적인" 역할만을 수행했다고 주장해왔다. 안티노리 박사는 지난해 1월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 등 20여명의 국제 연구진과 함께 불임 부부를 돕기 위해 인간 복제를 시도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적이 있어 이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중일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자신은 최근 자보스 박사와거의 접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공동 연구자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티노리 박사는 지난 94년 로마에 위치한 자신의 병원에서 63세의 할머니를 인공수정을 통해 63세의 할머니를 임신.출산시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인간복제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 종교단체 '라엘리언'의 비밀조직인클로네이드도 최근 5명의 여인이 복제인간을 임신중이며 이 중 첫 복제 인간이 12월중 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네이드에서 인간복제 계획을 총지휘하고 있는 프랑스 여성 과학자 브리지트브아셀리에 박사는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나 복제인간 제1호인 여아가 연내에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아셀리에 박사는 현재 미국인 2쌍, 아시아인 2쌍, 유럽인 1쌍 등 모두 5쌍이클로네이드의 인간복제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중 미국인 여성이 맨 처음으로 복제된 여아를 출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전문가들이 이처럼 앞다투어 복제인간 1호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실제로 복제 인간이 탄생할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아기의 기형 및 질병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복제 아기의 탄생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베오그라드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