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원조기관들은 내년중 베트남에 올해보다 4.5%가 늘어난 2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은행과 일본, EU,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45개원조기관과 국가들은 11일 하노이에서 가진 이틀간의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베트남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개방과 개혁을 과감히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클라우스 로란드 세계은행 베트남담당관은 "베트남이 나름대로 의미있는 개혁안을 갖고 있으나 문제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시장경제로가기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을 경우 약속한 지원금은 보류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말 회의에서 원조국들은 베트남에 24억달러의 지원을 액속했으나 지원된 것은 3분의 1인 16억달러에 그쳤으며 93년이후 통계에서도 모두 199억달러의 약속된 지원금 중 절반을 조금넘는 106억달러만이 지원됐다.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7억5천7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한 일본의 하토리 노리오대사도 베트남 정부의 지원금에 대한 정확한 집행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보홍푹 베트남 기획투자부장관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국제경제여건속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을 약속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고 반드시 지원국들이원하는 개혁과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EU 등은 이날 회의에서 베트남이 개혁외에 정치,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