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10일 이라크 등 잠재적 적들이 대량파괴무기(WMD)로 공격해 올 경우 핵무기를 포함, "압도적 무력"을 동원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WMD에 맞서는 국가전략'이라는 제목의 6쪽 분량의 정책 청사진을 통해 "미국은 미국과 해외주둔 미군 및 우방을 겨냥한 WMD의 사용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압도적 무력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음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WMD의 사용의 억지 및 방어 ▲WMD 비확산 노력 강화 ▲WMD 사용의"끔찍한 결과"를 최소화 하기 위한 미국의 자체 역량 강화 등 크게 3축으로 구성돼있다. 백악관의 이번 정책 청사진은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생물, 화학무기 등으로 미국의 이익을 공격할 경우 핵 무기를 동원해 보복에 나설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9.11테러가 전반적인 WMD 대응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것 같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 및 테러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도록 허용치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들은 또 새로운 정책은 선제공격 권리를 주장한 지난 9월의 국가 안보정책을 기반으로 수립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천연두 예방 접종 계획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이번 경고는 지난 91년 걸프전 전야에 발표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서한을 여러모로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로 미군을 공격할시 "가장 혹독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