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분기별로 은행산업의 위기 발생 가능성을 나타내는 확률이 발표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은행산업의 위기 발생 가능성 점검을 위해 개발한 '은행산업 위기 포착 시스템'에 대해 1년간의 실제 검증작업을 마치고 내년초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 시스템에 의해 산출되는 은행산업 위기 발생 가능성 확률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단계별로 경고조치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은행 경영지표와 거시경제 변수 등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금융위기 경험국가 및 미국, 영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거시경제지표 등을활용해 위기 발생 가능성을 확률로 나타낸다. 은행 경영에서는 단순자기자본비율.무수익 여신비율.ROA(총자산수익율) 등이,실물부문에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어음부도율.종합주가지수 등이,금융부문에서는 해외부채/외환보유고.회사채 수익률 등이, 국제부문에서는 환율.교역구조 변화율.실질수출입 증가율.경상수지 등이 주요 변수로 활용된다. 이같은 변수들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변화 추이를 종합해 은행산업의 위기 발생가능성을 확률로 표시하게 된다. 확률이 50% 미만이면 `정상', 50% 이상이면 `요경계', 75% 이상이면 `위기임박'을 각각 뜻한다. 금감원은 위기 발생 확률이 50%를 넘어설 경우 각 단계별로 개별 은행에 대한감독 강화, 대손충당금 적립 등 필요한 초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7년 2.4분기부터 98년 4.4분기까지는 `위기임박' 상태였지만 올들어서는 35%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은행산업 전반의 위기 발생과 확산을사전에 차단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