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전세계적인 테러조직 알-카에다의공격 위협에 따라 상당수의 해외 공관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일간 하아레츠가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미 5일 한곳의 공관을 폐쇄했으며 6일 추가로 다른지역의 공관들을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공관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역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아리엘 샤론총리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알-카에다 대원들이 침투해 활동하고 있다고 경고한지 하루만에 공관 잠정 폐쇄결정을 내렸다. 샤론 총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알-카에다 소수 대원들이 가자지구에 잠입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레바논에서 (친이란계 게릴라 조직) 헤즈볼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이 그들의 공격 목표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말했다. 샤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레바논의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전혀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 치안대장인 라시드 아루 쉬바크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 구실을 찾으려 혈안이 돼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알-카에다조직원이나 세포가 없다는 점은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와 헬리콥터로 가자지구의 부레이지 난민촌을 공격했으며 이로인해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의료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부레이지 난민촌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인민저항위원회 등 팔레스타인 "강경 테러단체들의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작전 최고 지휘관인 이스라엘 비브 준장은 가자지구 공격이 인민저항위원회의 지역 총책인 아이만 샤스니예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은 케냐에서 발생한 동시테러 이후 미국이 알-카에다 조직을 상대로 전개하는 대테러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연관시키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있다. 미국은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지난 2년간 테러단속 노력을 소홀히 했다며 이스라엘측 입장을지지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