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일자리가 10월에 5천개 감소하고 공장가동률도 저하됨에 따라 미국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같은 경제부진의 징조를 우려해 다음주 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25%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1일 10월 실업률이 5.7%를 기록해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업률 증가는 지난 9월에 1만3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도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5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미국내 노동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달의 일자리 감소는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된 것이고 특히 총근로시간도 줄어든 것이 우려를 증폭시켰다. 몬트리올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살 쿠아티에리는 이같은 수치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정체돼 신규 노동력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쿠아티에리는 또 이같은 지속적인 실업률 상승이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금리 추가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기관인 구매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 현황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지수는 9월의 49.5에서 10월에 48.5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제조업이 수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10월 지수가 4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SM의 지수산정 책임자인 로버트 오어 연구원은 "제조업을 부추길 만한 요인이현재로서는 결여 돼 있다"면서 "신규 주문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테러재발 가능성과이라크전 우려로 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개인 소득은 전월대비 0.4% 증가한 반면 지출은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의 구매 감소로 전월보다 0.4% 줄어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경제분석가들은 FRB가 오는 6일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더라도 경기가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 계속 나오면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