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황영성씨(61ㆍ조선대 미술대 교수)가 22일부터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실리콘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가족이야기' 시리즈를 선보인다. 황씨는 오지호 임직순의 맥을 잇는 광주지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하지만 스승인 이들의 사실적 구상화풍을 답습하지 않고 독자적인 '화면분할' 기법으로 이미지를 상징화했다. 1970년대 회색시대에서 80년대 녹색시대를 거쳐 90년대 모노크롬시대로 화풍이 바뀌면서도 사람 소 동물 등이 등장하는 화면은 언제나 서정적이면서 향토성 짙은 느낌을 전해준다. 그는 또다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근작들은 '가족이야기'를 원형의 스테인리스를 비롯해 실리콘 알루미늄 같은 새 재료를 통해 보여준다. 실리콘을 유화에 섞어 캔버스에 두텁게 붙이거나 스테인리스를 부식시킨 후 색을 입힌 작품들은 과거의 그림과는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상을 더욱 추상화 기호화한데다 색감도 덜 입혔다. 종전 그림들이 2차원 평면에서 입체화를 꾀했다면 근작들은 소재를 통한 입체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볼 수 있다. 오는 12월5일부터 두 달 가량 미국 뉴욕 파슨스 스쿨갤러리에서 '회화와 패션'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31일까지.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