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29일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2주년을 맞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선언했다. 레바논내 하마스 대표 오사마 함단은 이날 레바논 항구도시 시돈 외곽의 에인엘-힐웨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약5천명의 하마스 및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 대원들이 모인 가운데 "지하드(성전)와 순교작전은 계속될 것이다. 알-카삼 여단(하마스의 군사조직)은 약속을 하면 지킨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순교작전'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살폭탄공격을 뜻하는 말이다. 하마스의 군사조직과 또다른 팔레스타인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지난 2000년 9월28일 인티파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스라엘인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자살공격을 벌여왔다. 이날 하마스 집회에는 가짜 폭발물을 몸에 두른 폭탄자살 의용대 복장의 청년들이 집결했고 이들중 일부는 순교태세를 의미하는 흰 수의차림으로 나타났다. 집회에는 베일을 두른 성인여성과 소녀 800명도 참가했다. 한편 이날 시리아에서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인티파다를 지지하는 시위를 사흘째 계속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며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샤론의 대학살로부터 구하자" "파레스타인의 봉기는 아랍의 영광" 등의 플래카드를 치켜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시리아와 요르단 경제협력 회의대표들이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억압행위"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모든 형태의 테러를 비난했으나 한편으로는 테러행위와 이스라엘 점령에대한 국민적 저항을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이날 모든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루트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