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 불안에 충격을 받아 700선과 68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9일보다 11.98포인트내린 692.14로 출발해 24.69포인트(3.50%) 급락한 679.43으로 마감했다. 추석 연휴때 미 다우지수가 컴퓨터 서비스회사 EDS, 모건스탠리의 실적 부진 소식 등으로 8,000선이 무너진 것과 미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이라크 공격 결의안을제출한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은 909억원, 기관은 1천244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천14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3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기.가스(0.3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보험(-6.41%), 운수.창고(-6.35%), 의료정밀(-5.95%), 철강.금속(-5.85%)의 낙폭이 컸다. 대형주 가운데 세계 철강생산 증가로 가격 하락이 우려된 POSCO(-6.78%)가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4.03%), 현대차(-4.05%), KT(-3.0%), 국민은행(-2.50%),SK텔레콤(-2.37%) 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했다. 그러나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한국전력(0.25%)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한화(6.62%), 한화증권(1.82%)은 강세를 보였다. 증권거래소의 조사결과 상장기업중 배당수익 및 자사주 매입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국동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배당투자 기대감이 부각된 한국가스공사는 1.14% 오른 2만2천25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 고조로 영풍산업(4.55%), 현대상사(4.69%) 등 전쟁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7개로 내린 종목 673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4억8천858만2천주, 거래대금은 1조9천300억6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 다우지수의 8,000선 붕괴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증대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며 "향후 종합주가지수는 660~670선에서 저점 확인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