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대 이라크 무기사찰과 관련,"유엔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독자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플로리다주 템파에 주둔 중인 중부군 사령부를 곧 이라크 국경지역인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로 이전할 것"이라며,군사행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독자 군사행동 분위기 고조=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유엔이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 행동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대 이라크 결의안의 조속한 마련을 유엔에 촉구한 것이지만 사실상 독자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게 유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는 회담에 앞서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이라크가 과거 16차례나 유엔 결의안을 무시했다"며 "현상유지를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도 15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미국은 필요하다면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영국군도 조만간 중동 주둔 미군에 합류=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조만간 6백명의 지휘요원을 알 우데이드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알 우데이드 기지에는 F16 전투기,KC10,K30 공중급유기,JSTARS 정찰기 등 수십대가 배치됐으며 병력도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은 3천6백명이 대기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육·해·공군 장교 30여명으로 구성된 영국군 선발대가 2주내 카타르에 파견돼 미군과 합류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걸프지역의 석유 판매상들은 미군이 지난 7월 전함 등에 사용하는 연료를 대량으로 구입했다며,전쟁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 했다. 고광철 워싱턴 특파원.정대인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