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매매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 개포지구를 비롯 송파 잠실 서초 등지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 일제히 소폭 떨어졌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일선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주 개포동에서는 대청아파트와 주공고층6단지,대치아파트 등의 매매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청 18평형은 호가 기준으로 1주일 전보다 1천5백만원 하락한 2억1천만∼2억5천만원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또 주공고층6단지 23평형의 매매값은 2천만원 떨어진 3억7천만∼4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1단지 8평형이 1천만원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33평형이 1천만원 △가락시영2차가 5백만원씩 값이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또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하락세도 눈에 띄었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72평형이 5천만원이나 하락,9억5천만∼12억원에 호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는 중소형 평형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형 평형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분당 서현동 효자삼환 69평형은 5천만원이 뛴 5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가격이 쉽게 빠질 것 같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광명 과천 등 주요 도시의 경우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이 일제히 1천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 4일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급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값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