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독일 엘베강이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하고 중부 유럽에서 10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중국과 네팔,인도, 멕시코에서도 1천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전세계가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최악의 홍수 피해 계속 확대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100여 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남부를 거쳐 15일 독일 중부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인해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최소한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중동부 드레스덴을 지나는 엘베강 수위는 이날 9m를 기록해 1845년 기록한 종전 최고기록 8.76m를 이미 넘어섰으며 지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17일 낮에는 9.5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인근 지역 곳곳이 침수하고 통신이 끊겨 5만여 명이 대피한 상태에서 당국은피해를 줄이려고 수십만 개의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는 한편 취약지역 주민, 예술품,주요 문서를 급히 이송시켰다. 이와 함께 드레스덴시 당국은 이날 오후 드레스덴과 인근 지역의 주민 3만여 명에도 대피령을 내렸다. 드레스덴시 당국은 홍수 피해가 확산하자 일부 병원의 환자를 독일 공군기의 협조를 받아 베를린이나 쾰른 등지의 병원으로 소개했다. 상당수주민은 식수와 식품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 작센주 비터펠트시에서는 이날 정오께 500m 길이의 댐이 무너져 1만6천여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중부 내륙 작센 안할트주와 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의 일부 지역도 2만여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북부 저지대도 침수가 우려된다. 특히 체코 엘베강 유역 네라토비체시의 스폴라나 화학공장에서 이날 염소가 누출되는 등 유독물질 누출 보도가 잇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독일 환경당국은하류지역인 엘베강에서 아직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린피스 등환경단체들은 다이옥신 창고 두 곳이 물에 잠겼으며, 수은 폐기물 25만t이 유출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체코 수도 프라하의 몰다우강은 이날 오전부터 수위가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아직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겨 있다. 체코에서는 프라하 주민 5만여 명이 대피하는 등전국적으로 20만 명이 대피했으며 체코 하천연구소는 175년 전의 홍수 관련 최고기록들이 이번에 모두 깨졌고 최악의 사태는 지났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도 빗줄기가 약해지고 하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당국과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몰다우강 수위가 계속오르면서 곳곳이 침수되고 있으며, 다뉴브강 하류의 헝가리와 루마니아도 홍수 피해를 우려해 이날 비상 각의를 소집했다. 최악의 홍수로 최소 59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는 또 한차례 폭풍우가 밀려올 것으로 전망돼 당국을 긴장시켰다. 기상전문가들은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두꺼운 구름이 흑해연안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 상공을 뒤덮고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흑해연안에서는 지난주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도로와 교량이 유실됐으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기는 등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홍수로 중부 유럽에서 이미 100여 명이 숨지고 5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농작물 피해만 25억 유로,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 유로가 들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언론사 대표들을 만나 전국민적인 수재민 돕기 성금 모금을 당부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오는 18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오스트리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들과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홍수피해에 관한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재산피해만 20억 유로로 추산하고 피해 주민에 6천500만 유로의 보상금과 지원금을 투입하고 조세를 감면키로 하는 등 직간접 지원과 복구작업에 나섰다. 체코 정부는 기본적인 복구비용만 31억 유로가 들어간다고 보고, 긴급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기후변화와 함께 부실한 하천관리가 유럽의 홍수'재앙'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마틴 WWF 사무총장은 "지난 수년간 강을따라 도시가 거대하게 발전해 강이 범람할 경우에 대비한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으며그 결과 현재의 재앙을 불러왔다"면서 2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유엔환경 정상회담에서 하천관리 문제를 다루자고 촉구했다. ▲중국, 인도, 네팔, 멕시코도 물 난리 중국과 네팔,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중남미의 멕시코에서도 물난리가 계속돼사망자가 2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홍수와 산사태로 후난(湖南)성에서만 이달 들어 108명이 숨졌으며 위난(雲南)성에서 28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으며 중국정부는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또 위난성에서 산사태로 10여 개 마을에서 가옥 600여 채가 파괴되고 전국에서 많은 농경지가 침수됐다며 재산피해가 21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네팔에서도 산악지대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한 424명이 숨지고 25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홍수예측경보센터도 이날 히말라야산맥 지역의 폭우로 방글라데시 저지대에홍수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인도에서도 아삼주에서 홍수로 39명이 숨지고 2천600만 명이 집을 잃는 등 이번폭우로 인도 전국에서 최소한 32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에서는 폭우로 인해 댐 2곳이 붕괴하면서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쳐 14명이숨지고 17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3천여 채가 파괴됐다. 그러나 정부측은 사상자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빌라 가르시아와 자카테카스의 2개 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를린.베이징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