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KT그룹의 월드컵 광고효과는 얼마나 될까. 브랜드 제고 등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는 게 힘들지만 KT는 자체적으로 5조원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는 월드컵 대회 초기만해도 공식후원사로서 얻게 되는 광고 효과를 2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경기장에 둘러세우는 A보드 광고판과 신문.인터넷등 언론을 통한 광고효과를 돈으로 계산해본 결과였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이라는 선전은 그 효과를 5조원으로 배가시켜 놓았다. "월드컵 4강,IT강국 한국"의 프리미엄으로 3조원 가량의 추가효과를 거둔 셈이다. KT는 공식후원사 자격을 따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총 4백억원(통신장비등 현물 투자분제외)가량의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백배 이상에 달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월드컵 공식후원사중 통신업체는 KT와 일본의 NTT 2군데였다. 그만큼 통신사업자가 갖는 광고효과는 클 수 밖에 없었다. KT는 또 완벽한 월드컵 대회 통신지원과 마케팅을 통해 KT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아시아의 작은 통신업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통신회사"로 부상할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언론과 통신업 종사자들은 직접 눈으로 KT 서비스와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에 설치된 IT기술 체험관,월드컵 IT플라자 등에는 하루 평균 4천여명의 외국인들이 찾았다. IMT-2000,cdma2000 1x EV-DO,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MPEG4 플레이어,홈네트워킹 등 첨단 IT서비스를 체험하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KT가 마련한 외신기자 대상 IT투어에도 뉴스위크,NHK,이탈리아 국영방송,홍콩 국영TV 등 언론사 관계자 1백50여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또 이상철 사장 인터뷰를 통해 KT의 주요 IT 서비스,한국 IT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CNN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요미우리신문 독일ZDF방송 등이 KT를 취재해 집중 보도했다. CNN의 경우 월드컵 기간중 소개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유럽방식 3세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일본 NTT도코모보다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