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팀의 월드컵 사상 첫4강 진출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정신과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레드 스피리트'(Red Spirit)와 '레드 이코노미'(Red Economy)'를 통한 새로운 경제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포스트 월드컵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월드컵 4강진출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가 26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월드컵 16강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붉은 악마들의 열정을 유발했던것처럼 21세기 국가발전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전략을 제시해 국력을 결집해 나가야할 것이라면서 월드컵이후 과제로 국가발전 비전과 새로운 리더십 확립, IT산업 초일류화 등 경제활력제고, 사회통합과 갈등해소를 통한 선진사회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 응원과정에서 500만명의 붉은 물결에서 뿜어져 나온한민족의 전통적인 정신과 저력은 과거에 '할 수 있다'는 'CAN-DO SPIRIT'를 레드스피리트로 한 단계 승화시켰고 레드 스프리트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선진경제인 '레드 이코노미'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로 평가됐다. 4강 진출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소비진작효과 3조7천600억원, CNN과 CBS 등 세계주요 방송을 통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7조7천억원, 기업이미지 제고효과14조7천600억원을 합칠 경우 2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월드컵은 또 사회문화적인 패러다임을 '네가티브시스템'에서 '포지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붉은 악마와 길거리 응원을 통해 월드컵의 열정을공동체험하고 정신적인 유대감을 가진 월드컵 세대인 'W세대'를 탄생시켰다. W세대는 인터넷 네트워크로 시작됐고 첨단기술의 대형전광판을 매개로 모였다는점에서 태생적으로 IT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인 레드 콤플렉스와 거리군중은 곧 시위대라는 등식을 타파하고, 붉은 악마를 애칭으로받아들이고 경배의 대상이었던 태극기를 패션으로 활용함으로써, 지나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또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를 초월한 팀운영 및 과학적 훈련을 강조하는 히딩크감독의 리더십으로 인해 생겨난 '히딩크효과'는 우리국민들이 자긍심을 회복하고 자기성찰을 하는 계기를 준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연구원은 월드컵이후 전략적인 국가발전을 위해 ▲ 다이내믹 코리아 이미지와 IT강국 코리아의 세계화를 통한 동북아지역 중심국가라는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국가 에너지의 창조적 화합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IT산업의 초일류화와 지식기반산업 집중육성, 지역특화 관광산업 및 축구 전용구장의 효율적인 활용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월드컵을 사회통합과 선진문화를 정착시키고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국가이미지를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전문조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평가하는 국가브랜드 제고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