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성공한 것은 그가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간 길을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파인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블레어 총리가 체커스 총리별장에서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동료 중도좌파 정치인들과 좌파가 논쟁은 이기고 선거에는 지는 이유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앞서서 나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영국의 좌파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기본적으로 대처 전 총리의 길을 따랐기 때문에 잘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우파인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역시 우파인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어 좌파의 공격을 받아왔다. 우파가 유럽에서 득세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회주의자들의 실적이 형편 없었다. 토니 블레어는 기본적으로 대처의 길을 뒤따랐기 때문에 잘나가고 있다. 온건좌파와 극좌파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과거 대처 전 총리를 찬탄했으나 이는 노동당 지지자들이 소화하가 어려운 부분이었으며 따라서 블레어 총리의 보좌관들은 블레어 총리와 대처 전총리의 의제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블레어 총리와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2월 로마에서 열린 EU정상회담에서 유럽 노동시장 및 에너지시장의 규제철폐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 당시 유럽연합(EU)내에서 새로운 동맹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