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대통령선거에서 더 강경하고 실리주의적인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햇볕정책(대북포용)이 장막에 덮이고 남북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미국의 한 한반도문제 전문가가 말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자 칼럼니스트.시사만평가인 레넌 루리는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오는 12월19일 한국 대선이후 세계는 중동 및 인도-파키스탄 위기에 이어 남북갈등이라는 세번째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루리는 (북한에 대해) 온후한 성품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신보다 더 강경하고 현실적인 대북접근방식을 취할 대통령으로 교체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한국민들은 엄청난 경제적 희생과 통일의 꿈에 대한 정서적 욕구 충족 가운데서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리는 한국에는 두가지 강한 기류가 있는데 하나는 북한 동포에 대한 애정과관심이며 또하나는 독일통일처럼 남북통일이 남한 경제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인식으로 한국인들은 만일 통일의 꿈이 실현된다면 6.25전쟁 직후 가난의상태로 회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리는 햇볕정책이 처음엔 성과를 거둬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이산가족들이상봉했으며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으나 북한은 아직도 다루기가 어렵고자기마음대로 하고 있으며 햇볕정책은 비틀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리는 북한이 올 12월 더 강성이고 실용주의적인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변호사출신의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후보와 대결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가 대북강경책(big stick)을 구사하면 세번째 `비상버튼'(위기)이 추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