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법원이 일본에 망명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신병인도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인권조사관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법원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대법원이 지난 29일 인권조사관인 로널드 가마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병인도 요구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올리베라 페루 법무장관은 대법원과 정부 관계자들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인도 요청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올리베라 장관은 "후지모리는 정의를 피하려는 범죄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그가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살인 및 납치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에 기소된이래 페루 정부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일본 이민자의 아들인 후지모리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자신의 측근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가 연루된 부패사건이 정국을 뒤흔들자 돌연 일본에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페루 정부는 일본측에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신병인도를 줄기차게 요청했으나 일본 정부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일본 시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 양국의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리마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