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통계청은 14일 '4월중 소비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6개월 뒤의 생활형편과 경기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109.4를 기록, 3월의 109.7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탔던 소비자 기대지수가 7개월만에 조정국면으로 진입했다. 통계청은 주가가 하락하고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다소 진정되면서 소비심리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란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설 경우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는 4월중 120.7로 전달(122.1)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으며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10.2로 3월(111.4)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7.2로 3월의 105.9보다 높아져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본격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소비자 기대지수를 조사한 지난 4월22일부터 2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920.89에서 869.65로 5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도 국세청의 양도세 기준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조사기간중 상당히 위축됐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