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위기 때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빌린 38억달러를 내년중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0일 "IBRD(세계은행) 경제재건차관(ERL) 18억달러와 ADB 금융프로그램차관(FSPL) 1차분 20억달러를 내년에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IBRD 차관은 2003년 5월부터 5년간 나눠 갚고 ADB 차관은 2004년 12월 전액 상환하기로 돼있었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ADB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기상환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이 돈을 갚은 데 필요한 재원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전대차관 사용기관들이 좀더 낮은 금리의 해외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차관 조기상환으로 이자비용을 500억원 정도 절감하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 부총리는 ADB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연간 5%대의 성장이가능함을 밝히고 역내 개도국들이 현재의 경기회복을 구조개혁 가속화의 계기로 활용할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 부총리는 또 2004년 제37차 ADB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