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3일 자동차 배기가스중 이산화탄소(CO₂) 방출량을 제한하는 법안을 미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한 이 법안은 자동차 업계와 딜러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2 대 13으로 통과됐다.주 하원도 앞서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켰기때문에 하원이 상원 수정안에 합의할 경우 법안은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송부된다. 데이비스 지사는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러스 로페즈 대변인이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환경론자들과 많은 상원의원들은 이같은 법안이 미국내 다른 주로 확산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연방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브라 보웬 주 의원(민주)은 "우리 연방정부는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캘리포니아 주민들 대부분이 지지하는 일을 연방정부가 거부할 때는 캘리포니아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오는 2009년 이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이산화탄소 방출 제한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안 지지자들은 캘리포니아 온실가스의40%가 2천280만대의 승용차, 트럭, 버스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환경단체인 `블루워터 네트워크'의 엘리사 린치 캠페인담당 국장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동차업계는 좋은 법안을 막기 위해 변호사나 로비스트를 동원하는 대신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를 고용하는데 돈을 쓰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와 일부 노조측은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 딜러협회의 피터 웰치 씨는 "이 법안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고 캘리포니아자동차 시장에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크라멘토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