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를 무대로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3주째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23일 오전 사태 해결을 위한 첫 회담을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양측 대표는 이날 예수탄생교회 맞은 편에 위치한 구유광장 평화센터에서 만나유혈대치를 종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자정)께 다시 만나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하나 나세르 베들레햄 시장은 양측의 회담이 "건설적이고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예수탄생교회에는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200여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돼 있는데, 이중에는 이스라엘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무장대원이 30여명 포함돼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 의해 예수탄생교회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목사 3명이 이날 교회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협상대표인 살라 알-타마리 팔레스타인 입법위원회 의원은 회담에들어가기에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더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이끄는 파타운동 소속 과격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헤브론 지역 책임자인마르완 잘룬을 사살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헬기를 동원, 잘룬이 탄 자동차에 로켓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잘룬 이외에 아라파트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17 요원 1명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은 헤브론 도심에서 이스라엘측에 잘룬의 소재를 알려준 것으로 보이는 3명의 팔레스타인 협력자들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불도저와 무장차량을 앞세워 가자지구 남부와디 살카 마을을 점령, 사격을 가하고 보안거점을 파괴했다고 이 마을 촌장이 밝혔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가 생겼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또 지난 밤 사이 요르단강 서안 곳곳에서 테러 활동을 한 혐의로팔레스타인인 2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요르단강 서안 예닌의 팔레스타인난민 학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것과 관련,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불만을 표시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아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상조사단의 군사 보좌관으로 임명된 윌리엄 내쉬 미군 예비역 장군을 정규 조사위원으로변경해줄 것과 함께 조사단의 조사활동을 예닌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베들레헴.예루살렘 AP.AFP.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