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탈출, 귀순한 토목기사 아드난 사이드(43)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를 만들고 있는 비밀 지하실험실들을 폭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이드가 20개 장소에서 일했으며 이들 장소가 생화학 무기와 핵폭탄제조를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벙커망의 일부라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귀순자는 이라크가 우유수송트럭으로 위장된 7개의 이동 세균실험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무기개발계획 은폐노력은 3년전 유엔무기사찰단이 추방된 이후 그가 무기를 다시 비축했을 것이라는 미국과 영국 관리들의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사이드는 지난해 6월 1만4천파운드(약 2천800만원)의 뇌물을 주고 바그다드를 탈출,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북쪽의 쿠르디스탄으로 피신했다. 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그가 제공한 지하시설에 대한 정보는 미 국방부의 국방정보국(DIA)이 "고급"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는 기술적인 세부사항까지 들어있는 이라크 정부의 계약서 더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사이드는 자신이 특수물질을 이용해 청정실을 건설했으며 이 시설들은 바그다드의 민간가옥, 국영공장, 사담후세인병원 지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자가스 제조공장은 바그다드 북쪽의 알-타지에 있는 단열재 공장들 사이에 숨겨져 있으며 생물학 실험실은 아드와니야 대통령궁 지하에 있고 바그다드 남쪽16㎞ 지점에는 지하로 6m를 파고 들어가 1.25m 두께의 납 섞인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구멍들이 있었다며 이 구멍들은 납의 존재로 보아 방사능이 나오는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번째 귀순자는 유엔무기사찰단 이후 공장과 주택들은 수색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럭을 이용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유와 요구르트 수송트럭으로 위장하기로 했으며 이라크는 7대의 트럭을 구입해 컴퓨터와 현미경, 기타 장비들을 설치하고 이라크 중부의 도시 힐라와 쿠트 사이를 이동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