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머징마켓의 국채 수익률이 지난 98년 러시아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영국의 유력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엔론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고 변동성이 심한 회사채에 대한 대안으로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증시강세로 인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머징마켓 국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머징마켓의 국채는 다른 주요 자산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JP모건의 이머징마켓 채권지수와 미국 정부채권의 수익률 차이는 6% 수준으로 줄어들어 지난 98년 러시아가 국내채권에 대해 디폴트 선언을 한뒤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르센티나가 해외채권에 대해 디폴트선언을 한 뒤 다소 충격이 있었으나 나머지국가는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국채시장에서 더이상 이른바 `전염효과'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서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으며 따라서 비교적 투명성이 부족한 기업부문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국채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C의 헬렌 윌리엄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제 회사채보다는 국채를 점점더 선호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멕시코의 경우 국가 재정상황이 일반기업들보다 더투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