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만에 큰 폭으로 하락,820선대로 주저앉았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2포인트(1.62%) 떨어진 829.44로 마감됐다. 850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5일 이동평균선이 깨졌다. 간밤 미국 증시 오름세에 힘입어 상승분위기가 이어졌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로 하락세로 기울었다. 줄곧 매도공세를 펼치던 개인이 9일만에 8백50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수 반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이 5백34개로 오른 종목(2백78개)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7억3천만주와 4조원으로 전날보다 약간 줄었다. 6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5천22억원 증가한 11조9천7백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19일(12조1백22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1∼4위의 기업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통신은 외국인의 DR(주식예탁증서) 전환물량 출회설 속에 5%이상 급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진념 경제부총리의 '독자생존론 부적절' 발언과 차익실현매물로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거래량이 3백38계약에 그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백60계약 거래됐다.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이 각각 90계약과 69계약 거래돼 거래 편중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외국인이 콜옵션을 순매도하고 기관과 개인은 순매수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