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신선한 농산물을 매일 저렴한 가격으로(Anytime fresh food,Everyday low price)"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할인점 "하나로클럽"의 슬로건이다. 농협유통은 현재 서울 양재점 창동점 용산점 등 3곳의 하나로클럽을 운영중이다. 1차 상품의 비율이 80%에 달하지만 식품 비식품 등 일반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이 농수산물시장이나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유통 단계를 단축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가격구조를 갖추는게 필수적이다. 농협유통이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은 "농산물종합유통센터"라는 도소매 통합 매장.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같은 건물에 도매시장인 "종합유통센터"와 소매를 전담하는 "하나로클럽"을 함께 배치했다. 실제로 대지 1만2백여평 연면적 1만1천5백여평인 "창동 하나로클럽"에선 전국 5백여 산지농협에서 출하된 농산물을 매일 공급 받아 도매 및 소매 방식으로 팔고 있다. 지상 1층엔 과일 채소 도매매장과 일반 소비자들를 대상으로한 매장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농협유통은 양재점 창동점 등 두 곳의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으로 중간 유통상인들이 주도하던 유통구조를 6-7단계에서 3-4단계로 대폭 단축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생산자 소비자간 직거래 등 물류 체계 혁신으로 생산농민의 수취가격을 평균 10% 높였고 소비자에게는 15% 가량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유통은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농산물 하역기계화와 물류 표준화도 함께 병행해왔다. 특히 수작업으로 하역을 실시하는 농수산물시장과 달리 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선 지게차를 이용한 파렛트 하역이 일반화됐다. 이는 농협유통이 생산자조직(농협,영농조합법인,작목반,작목회)을 대상으로 국제규격인 가로 세로 1백10cm의 파렛트 출하를 산지에서부터 장려해왔기 때문이다. 파렛트에 맞게 박스를 규격화한 것도 물류비용을 줄이는데 한몫을 했다. 농협유통은 이같은 물류혁신에 힘입어 안정적인 가격 구조를 유지,할인매장인 하나로클럽과 수퍼체인인 하나로마트(9개 매장)를 중심으로 설립 7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1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양재하나로클럽과 창동하나로클럽은 지난 199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할인점중 매출액(소매부문) 1,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