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는 오는 12월 31일부터 한국정부의 개혁정책 진척 정도에 따라 4단계에 걸쳐 선진그룹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FB은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MSCI EAFE(극동지수) 편입과 관련해 10가지 현안과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 증시의 선진 그룹 진입을 막는 저해 요인은? 투자자본 이동의 제한성,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 증시에 투자하는데 신원을 노출시켜야된다는 점 등이 한국증시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세가지 요인이다. ▲세가지 저해요인의 현황은? 현재 한국에서 투자자금을 자유롭게 유출시킬 수 없다. 이는 선진국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증시가 선진 그룹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투자자금을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 외국인 지분 소유한도도 한국증시가 선진 그룹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와 공공시설관련 부문이 가장 심하다. 따라서 지분소유 제한을 완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투자자의 신원노출 문제는 앞서 지적한 문제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한국정부가 투자자들의 거래현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한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향후 조치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은 우선 최대한 이른시일내에 한국증시의 지위를 선진국 시장군 내지는 상급 이머징마켓으로 상향조정키 위해 고려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펀드매니저와 투자은행 등을 상대로 포괄적인 실사작업을 벌일 것이다. 오는 3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실사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최종결정은 오는 10월 첫째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시의 선진그룹 편입이 의미하는 것은? 선진국 증시로 이행하는 과정중에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선진 그룹 편입으로 한국증시는 무엇을 얻는가? 한국에 앞서 선진 그룹에 편입됐던 그리스의 경우 주가가 무려 170포인트나 폭등했지만 한국의 경우 50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진그룹에 편입되면 기업들은 각종 자금 조달 등이 용이해진다. 특히 선진 그룹 증시에 편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주가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선진 그룹에 편입하기전 일정 기간에 점진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한국 증시에 더 이로울 것이다. ▲한국의 선진 그룹 편입으로 반사 이익을 얻는 국가는? 한국이 선진그룹에 편입되면 일단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이머징 마켓의 비 중은 25.38%에서 31.79%로 남미도 20.76%에서 26%로 늘어나는 반면 한국이 포함됐던아시아지역의 비중은 53.86%에서 42.22%로 감소할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에서는 대만의 비중이 28.28%에서 45.19%로 가장 커질 것이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그룹 편입에 따른 부작용은? 한국정부는 선진국 증시에 부응하는 경제시스템 구현을 위해 많은 개혁 비용을 치를 것이다. 또한 헤지펀드 등 리스크를 노리는 투기자금의 유입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한국의 통일은 가능한가? 통일이라는 문제는 독일처럼 한국 증시의 선진 그룹 편입에 장애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남한과 북한은 엄청난 통일 비용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남한은 경제가 더 발전할 수록 통일과정에 있어서 북한보다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