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조정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형주들이 프로그램 및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려 상승탄력을 잃자 지수도 맥을 추지 못하고 5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정장에선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차트상 모양새가 좋은 개별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상된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만큼 상승추세가 살아있거나 선조정후 거래량이 증가하는 차트우량주를 노려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매수 체결강도 높은 종목=올들어 상승장에서 시세를 분출한 이후 일정기간 조정을 받은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약세장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거래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현대차 제일제당 두산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전고점 돌파에 실패한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조정을 거친터라 20일선에서의 주가 지지가 성공할 경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일제당은 지난달 29일 고점(6만원대)을 찍은뒤 하루 조정을 보였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정당시 2백만주 아래로 내려갔던 거래량도 이틀연속 2백50만주를 넘어섰다. 거래가 실리면서 주가가 올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 계양전기 등도 이날 지수하락과 함께 조정의 모습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하락폭이 적은 반면 매수 체결강도는 높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하락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일정부분 조정을 거쳤거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서면 주가 상승탄력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기골든크로스·상승추세 지속형=약세장에서 강한 종목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실적호전 같은 알려지지 않은 호재를 반영,조정장에서 오히려 주가탄력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재료노출전까지는 그래프로 재료 내용을 미뤄 짐작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다.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일선 아래로 내려선 상황에서도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종목이나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삼천리 필룩스 화신 한국단자 등은 5일선이 20일선을 오른쪽 위로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삼화전자와 대림통상은 실적호전설을 바탕으로 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