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중국 성향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이 전격 경질됨에 따라 일-중 관계 개선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지난 26일 밤 전격 경질된 다나카 외상이 지난 달 말 외무성 고위관리를 중국에 비밀리에 보내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시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에타케 시게오(植竹繁雄) 외무부상이 중국에 갔으나 일본이나 중국등 어느 나라도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이는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노리는 일본정부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외교 소식통들도 우에타케 부상이 지난 달 말 중국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친중국 성향인 다나카 전 외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기 전까지 대중(對中)관계 개선에 진력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정부도 1972년 일-중 수교를 성사시킨 다나카 수상(당시)의 딸인 다나카를친중국파로 인식하는 한편 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왔으나 다나카의 돌연 경질로 일-중 관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일본 외교 소식통들은 일 정부가 올해 중 각료급 인사 다수를 베이징에 보내는등 중국과의 교류 증진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나 다나카 전 외상의 경질로양국관계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중관계는 지난 해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총통의 일본 방문 허용과 문부성의 우익 계열 역사 교과서 검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크게 악화됐었다. 일본과 중국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지만 역사 및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불화 지속으로 급속한 관계 개선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