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국통신)의 경영혁신 노력은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시작됐다. KT 경영진은 유선통신사업이 머잖아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고 경영 전반에 걸쳐 개혁의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먼저 전국 2백60개 전화국을 91개로 개편했다. 이어 전화가설업무 콜센터 청사관리업무 등을 아웃소싱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 멕시코 미디텔 프로젝트와 같은 수익성 낮은 해외투자사업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14 등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분리했고 인건비와 영업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25%를 줄였다. KT는 경영을 혁신하면서 미래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경우 뒤늦게 참여했지만 세계 1위 사업자 위치를 굳혔다. 한통엠닷컴 인수를 통해 무선사업 기반도 다졌다. 이어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사업권을 획득,유.무선 통합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터전에서 완전 민영화의 길로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주식예탁증권(ADR)을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정부지분 11.8%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KT의 이같은 성과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한통엠닷컴 인수에 따른 영업외적 요인 때문에 지난해 KT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6.3% 감소한 9천4백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11조5천억원으로 11.5% 늘었다. 올해 매출은 9.6% 늘어난 12조6천억원,순이익은 15% 증가한 1조8백8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2005년까지 매출액 21조원,영업이익률 25%,순이익 3조3천억,자기자본수익률 18%를 달성한다는 중기 경영목표도 발표했다. KT는 올해 성공적인 완전 민영화 무선LAN(무선근거리통신망)등 신규 수익사업 육성 고객중심경영 그룹경영체제 정착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이상철 사장이 강조해온 수익중시,인간중시,스피드경영,투명경영 등 4가지 경영지침 실현에 힘을 쏟기로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 클래스 컴퍼니"(세계 수준의 기업)로 도약하는 것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