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전세계 `테러와의 전쟁''이 현재 소말리아가 폭력적인 무정부상태에서 벗어나 화해와 발전으로 향하는 것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유엔이 최근 경고했다. 유엔의 소말리아 담당관들은 소말리아가 정치 역사상 매우 민감한 상태에 있다고 전제하고 대규모 군사적 행동은 아니더라도 테러와의 싸움이 오래 지속될 경우 소말리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권조정관 랜돌프 켄트는 나이로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의 위험한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어떠한 외적, 내적 요인들, 또는 무역형태나 경제생활을 흔드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심각한 인권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에 어떠한 작전을 추진할 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이미 최근 미국에 의한 `바라카트'' 공장의 폐쇄로 소말리아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바라카트 공장은 소말리아인들이 운영해온 소말리아 최대 해외공장으로, 100만명 이상의 종업원들이 본국으로 송금해왔다. 미국은 이 공장이 국제 테러조직에 자금을 제공해왔다는 이유를 들어 이 공장의 문을 닫게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바라카트 공장의 폐쇄 이전 소말리아의 과실송금은 매년 약 7억달러 정도였으나 올해는 2억5천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로비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