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축소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올해 경영계획을 짰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유동적이어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유가하락과 통신요금 인하 등 경영환경에 불리한 요소들이 있지만 정보통신 생명과학 등 차세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은 "L자형 장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경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경제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축소경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SK는 올해 연구개발및 설비확장에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4조3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5.5% 늘어난 3조8천억원,연구개발비는 25% 늘어난 5천억원이다. 설비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IMT2000과 무선인터넷 등 정보통신 분야와 생명과학 중국사업 등에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화학 물류서비스 금융분야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연구개발비는 SK텔레콤의 이통통신및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만 3백50억원이 증액되는 등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는 올해 중국사업분야에는 4백80억원이상을 투자,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SK차이나의 조직도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정보통신,생명과학,도로 및 자동차관련 사업을 3대 중국사업으로 정한 바 있다. SK는 이같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53조원 보다 3.7% 증가한 5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전이익 규모도 지난해 2조5천억원보다 20% 증가한 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매출목표가 8조3천2백90억원으로 올해 6조2천억원에 비해 무려 34.9%나 높게 잡았다. SK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견실한 경영으로 매출과 수익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또 올해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합병추진,SKC와 SK에버텍의 합병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경쟁력 확보와 견실한 경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내년에도 유사 사업분야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사업모델 강화를 위해 지난 11월 상해 CEO세미나에서 도입키로한 "수펙스2000"과 이를 시행하고 평가하는 KPI(Key Performance Index)를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로 했다. 각 계열사가 3~4년을 내다본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고 목표를 정하면 전략적 운영적 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KPI지수로 그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SK는 현재의 사업모델만으로는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미래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각 사별로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같은 경영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수펙스2000 추구강화 불확실성에 대비한 내실경영 미래성장을 위한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3가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