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자랑하는 첨단정밀 무기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항상 오폭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무리 첨단정밀 무기라 하더라도 인간의 실수로 잘못 조작할 가능성이 항상 있으며 `발사조건'의 미비와 기계적인 오작동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발사 조건의 미비는 정밀 폭격에 사용되는 레이저 광선이 구름이나 연기, 폭우등의 자연적인 장애요소로 인해 목표물을 잘못 인식하는 경우이다. 또 첨단 무기일수록 복잡한 전자 장치로 구성돼 있어 오작동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구름 위에서 빨대를 통해 지상의 목표물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레이저 유도미사일의 `오차 반경'은 10m에 달한다. 이는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절반 정도가 목표물 반경 10m 이외 지역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밀조준 무기가 아닌 일반 폭탄에 장착해서 오차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JDAM 시스템 역시 오차 반경이 13m에 이른다. 미군은 JDAM이 위성을 이용한 위치파악 시스템인 GPS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오차 반경은 훨씬 작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 역시 대기권 상태 악화로 신호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오차 반경은 최대 30m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99년 5월 발생한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처럼 잘못된지리 정보로 인한 오폭의 가능성도 있으며 실전에서 매우 긴박한 상황 아래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조종사의 실수도 오폭을 낳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첨단정밀 무기는 '현존하는 무기 가운데 최고 수준'이지 오폭의 가능성마저 없애주는 보증수표는 아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