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의 경제난에 직면해 있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실업률마저 18개월만에 최고치인 5.3%를 기록,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16일 정부 통계처가 올해 7-9월의 실업률을 5.3%로 발표한 직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 조속한 시일내에 고용을 창출하라고 지시했다. 둥 장관은 실업자수가 18만 6천명을 돌파한 지난 주 발표한 시정보고에서 '단기내 3만 3천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다. 홍콩 경제일보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9.11 테러'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실업난이 점차 심화돼 연말이면 실업률이 6%를 넘어서고 2002년에는 아시아 금융 폭풍영향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98-99년의 6.4%마저 돌파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앤터니 렁(梁錦松) 재정사장(財政司長.재무장관격)은 대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각 기업들에 대해 "몸집 줄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홍콩사회 전체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감량 경영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7일 '젊은이들이여 북(北)으로 가라'제하의 사설에서 대륙의 이주민이 점차 늘어나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홍콩의미취업자나 실직자들도 홍콩에서만 일자리를 찾지 말고 대륙으로 건너가라고 호소했다. 사설은 특히 대학 출신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권고한 뒤 "중국은 세계경제의 침체에도 불구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침체 영향을 받지 않고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곳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일자리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