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가 세계 경제공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각국 정부의 정책협조와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세계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이사는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공동조찬회에서 "미국 경제는 올해 1% 미만, 내년 1%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미국경제가 공황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IT(정보기술)부문의 과잉투자가먼저 해소돼야 한다"며 "한국경제도 미 IT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2% 안팎, 내년3-4%의 경제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유가안정과 국제 금융시장 안정으로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장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원장은 "테러전에 미국경제는 이미 침체로 빠져들었으며 테러는 이를 가속화시켰을 뿐"이라며 "하지만 미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각국의 정책협조 등 빠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세계경제의 향방은 미국의 대테러전쟁의 강도와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재도약을 위한 기반으로서 구조조정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정인 연세대 국제대학원 원장은 "이번 테러사태로 북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것"이라며 "북한은 북-미관계에 있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남북경협에 더욱 힘쓸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