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21일 예정된 다이너스카드 매각 입찰에 현대캐피탈의 참여를 불허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퇴출된 현대생명 부실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다이너스카드의 매각을 주관하는 자산관리공사에 금감위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측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카드업을 영위할 수 있는 요건만 갖춘다면 입찰을 제한할 이유가 없지만 이처럼 부실책임을 지지 않은 채 변칙적으로 카드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이 현대생명의 부실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7백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측은 "만약 이번 입찰에 불참할 경우 입찰 참여업체가 줄어 낙찰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인수금액이 채권은행들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낙찰가가 낮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공적자금 회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