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해상 기동훈련중 원인 미상의 사고로 침몰한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AV)는 상륙함선에서 해안까지의 병력수송, 근접전투임무 및 기계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신 수륙양용 전투차량이다. ▲사고 경위 = 이날 사고는 여름철 해상 기동훈련중 일어난 것으로, 해병대에서상륙돌격 장갑차 장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발생했다. KAAV 8대가 1개 소대를 이뤄 이날 오전 부터 진행된 훈련도중 앞서가던 사고 장갑차가 갑자기 엔진이 정지하면서 차체 앞부분이 물 속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엔진이 멈추고 차체가 기울자 차장인 유송본 하사는 차량 밖으로 나와 주변 KAAV에 도움을 청했고, 함께 훈련중이던 KAAV 1대가 동케이블을 이용해 예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영욱(崔英旭) 상병과 오상봉(吳相奉) 일병은 계속해서 엔진을 조작했고, 부소대장인 김현중(金賢中) 중사는 고장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내부로 들어갔다. 그러나 차량은 계속해서 앞으로 기울었고, 이 과정에서 해치(탑승구)에 해수가 유입돼 3명 모두 익사했다. 이 장갑차는 수륙양용으로 차체 방수 처리가 돼있다. 사고후 해병대 요원과 제작사인 삼성테크윈 기술진 요원들은 현장에 급파돼 차체 및 엔진 결함 여부 등을 정밀 조사 중이다. ▲제원 = 미국 해병대에서 사용중인 AAV7A1형을 국내에서 면허 생산한 장비다. 이 모델은 삼성테크윈(구 삼성항공)이 지난 84년 처음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97년에 실전 배치가 완료돼 현재 해병대에서 사용중이다. 전투중량 23t, 최대속도는 지상 72.4km/h, 해상 3.2km/h이며, 40㎜ 유탄발사기와 12.7㎜ 기관총으로 무장돼 있다. 항속거리는 지상 483㎞, 해상 90㎞(7시간)이며,탑승인원은 24명이다. 대당가격은 28.37억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