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들이 고금리 저축성보험 계약자에게 중도해약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무리가 빚어지고 있다. 감독당국이 서둘러 실태 점검에 나서고 업계 의견을 듣고 있는 것도 이같은 중도해약 권유로 인해 계약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계약자들은 가입한 보험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본 후 해약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 확정금리형 저축성 보험에 든 사람은 중도해약시 손해를 볼 공산이 높다.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7.5∼9.5%대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 해약시 사전검토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 보험 리모델링 방법 =예전에는 부문별 보장성보험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젠 종합보장보험을 선호하는 쪽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보장성 보험에서 이 현상이 뚜렷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소득수준도 향상되면서 종합보장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건 가입으로 평생 종합보장을 받길 원하는 사람들은 종신보험을 가입할 만하다. 추가로 다른 보험에 가입하면 기존 보험의 보장내용과 중복돼 필요이상 비용이 지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 한해 기존 상품을 정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단 저축성상품은 중도해약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각 보험사 전략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리모델링 기법을 영업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존 보험의 부족한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신 상품을 팔기 위한 영업전략이다. 삼성은 보장 기간이 짧은 상품을 해약하는 대신 종합보장이 가능한 종신보험이나 보장을 강화한 상품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월중 삼성생명의 해약금액이 전달보다 42% 늘어난 4천7백90억원을 기록한 것도 회사 차원에서 리모델링 영업을 활성화한 결과다. 교보생명은 리모델링과 유사한 기법의 세대보험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예전처럼 개인만을 상대로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균형있는 보험가입을 권유한다는 취지에서다. 대한생명은 보장 내용을 한층 강화한 신상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성인병이나 재해로 인한 보장을 받을 수 없는 '에이스 암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파워 굿모닝건강보험'으로 바꿔 들면 성인 남성 8대 질병을 보장받고 암에 대한 보상도 크게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