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월초 특별 각료회의를 열고 산유량을 하루 100만-150만배럴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OPEC 고위 관계자들이 23일 전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가 산유량을 100만배럴 줄일 경우 그간의 관례로 미뤄볼 때 실제 시장에 유입되는 OPEC 물량은 하루 70만배럴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23일 성명에서 "경기침체 지속 등 석유시장에 많은 불투명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는 9월말로 예정된 정례 회동이전에 OPEC 각료들이 모여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OPEC 특별회동에서 산유량을 하루 100만-130만배럴 줄이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면서 "현재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원유 투기를 줄이는데도 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PEC의 차기 정례석유장관회담은 9월 26일로 예정돼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누아이미 석유장관도 지난 21일 OPEC가 세계 석유재고 증가와 수요둔화 추세를 감안해 "산유량을 급격히 줄여야할 것 같다"면서 "하루 최고 150만배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OPEC는 올들어 두차례 공식 결정을 통해 산유량을 하루 2천420만배럴로 250만배럴 줄였다. 두 사람은 그러나 특별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감산할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제리 국영통신 APS는 OPEC 특별 각료회담이 8월 6-7일 빈에서 소집될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이 이번에 합의되는 감산을 통해 유가가 OPEC유 기준으로 배럴당 25달러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연구소(CGES)는 23일 낸 보고서에서 "OPEC가 유가 약세를 우려하고 있으나 아직도 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올 동절기에 날씨가 추워지거나 석유 공급이 급격히 줄어드는 돌발 사태가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GNI 증권사의 로런스 이글스 수석연구원도 "OPEC가 앞서 유가 하한선을 22달러로 책정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25달러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면서 "8월초 특별 회동에서 추가 감산이 이뤄질 경우 유가가 3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석유 소비에 더 타격이 가해져 결국 유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발에 도끼찍기식의 이런 잘못을 OPEC가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이날 OPEC의 감산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로 돌아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이 44센트 오른 배럴당 25.08달러에, 서부텍사스경질유는 18센트 뛴 26.12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런던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