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거래가 빈사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9월물 거래량은 최근월물이 된 이래 최소규모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조짐이 엿보이는 있으나 반향도가 떨어지며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기나 재료상에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거래격감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급상 외국인 매수가 아직 미진하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활발하지 못하면서 수급여건이 취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변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 미국에서 뭔가 나와주기를 바라는 동조화 욕구는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이 지수간 혼조세를 보이고 반등폭도 적어 전체적인 동조화 반등에 힘이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축소된 박스권 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 떨어진 73.10으로 마감했다. 개장초를 제외하고 대부분 73.20∼73.40 수준의 강보합에 고정되는 듯했으나 장막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73.60, 저점은 73.05로 하루 변동폭이 불과 0.55포인트에 불과했다. 거래도 부진해 거래량이 5만9,863계약으로 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지난 6월 15일 이래 가장 적었다. 선물시장의 하루 통상 거래량 10만주에 비교하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거래대금도 2조1,9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4만8,924계약으로 전날보다 552계약이 줄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장후반 순매수로 전환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이 강세를 유지, 전날보다 2포인트 가량 떨어진 594대에서 마감했다. 현선물간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개장초 백워데이션을 보이다가 장중 소폭의 콘탱고를 유지했다가 막판 선물지수가 밀리면서 보합으로 마쳤다. 지난주와 달리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작아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 매수를 앞섰다. 매도는 차익 278억원, 비차익 359억원을 합쳐 모두 637억원을 기록했다. 매수는 차익 158억원, 비차익 295억원 등 453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전매 3,090계약을 앞세워 1,170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도 167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순매수에서 순매도, 그리고 다시 순매수로 왔다갔다하며 890계약의 매수우위를, 투신은 640계약을 순매수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의 심상범 선임연구원은 "올들어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매수강도가 크게 후퇴하고 미국시장의 반등도 신통치 않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부진에 대해 그는 "모멘텀 부족도 있으나 투기거래를 주로 하는 개인의 경우 상승할 때 많이 참여하고 하락할 때는 참여도가 떨어진다"며 "기관투자가도 하락할 때 현물을 매도하거나 오히려 오르는 종목을 고르려는 성향이 커 선물 이용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