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이 인터넷을 통해 영상과 음성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스트리밍미디어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디어엑셀(www.mediaexcel.com)의 김종일 사장.그는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MPEG-1 및 MPEG-4 파일로 인코딩할 수 있는 '소프트스트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지난 20~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스트리밍미디어웨스트2001'(www.streamingmedia.com) 전시회에 소개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전시회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을 통해 동영상과 음성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송하는데 사용되는 스트리밍 미디어 전문 전시회.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얼네트웍스 AT&T HP 패킷비디오 등 이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을 포함,전세계 1백60여개 기업과 1만5천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 회사 기술의 특징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MPEG 파일로 만드는 작업(인코딩)을 완전히 소프웨어적으로 처리했다는 것. 지금까지는 이 작업을 별도의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했으며 하드웨어 가격이 비싸 이용분야가 인터넷방송 등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게 김종일 사장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스트리밍미디어를 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미디어 활용분야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이 제품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압축해 화상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고 정보처리기능이 PC보다 매우 취약한 휴대폰에서도 스트리밍 미디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김 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기술은 독특한 압축 알고리즘에서 출발한다. 김 사장은 "5단계인 압축 작업을 3단계로 줄여 컴퓨터(CPU) 기능을 40% 적게 이용하면서도 압축 속도는 8배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인텔의 펜티엄III 700MHz 칩을 사용한 PC에서 이 소프트웨어로 인코딩한 영상의 화질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에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C언어로 개발돼 다양한 하드웨어나 운영체제(OS)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 기간 많은 전문가들이 부스를 찾아와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관계자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자사 칩이나 서버에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왔다" 김 사장은 6월중에 5~10건의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인터넷방송 무선인터넷 서비스회사 등을 대상으로 라이선스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연세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딴 뒤 오스틴 텍사스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전자 비디오 연구실,엑셀러릭스 등에서 영상압축기술 연구개발에 종사하다 지난해 2월 엔젤 자금 2백만달러를 유치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미디어엑셀을 창업했다. 직원은 20여명이며 최근 한국에 지사(지사장 이성호)도 설립했다. 김 사장은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물색중이며 CEO를 구하는대로 자신은 최고기술담당임원(CTO)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5백만~1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현재 오스틴 지역의 유력 벤처캐피털들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