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14일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금지를 폐기토록 권고한 '아미티지 보고서'를 현 미국 행정부 안보정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 외상은 이날 국회 안보위원회에 출석, "부시 행정부의 핵심관료인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의 생각, 즉 아미티지 보고서가 향후 미국 안보정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지난해 10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제분쟁 해결에서 집단자위권 행사 금지 조항이 일본의 동등한 동맹파트너 역할 강화에 장애가 되는 만큼 이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아미티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전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보고서의 권고사항에 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일본은 국제법적으로는 집단 자위권을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전쟁 포기를 선언한 헌법 9조에 배치되기 때문에 자위권 행사가 금지되고 있다. 한편 일본 의회는 오는 30일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 주초 미국을 방문하는 다나카 외상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 장관의 방미일정이 의회일정을 지연시킬 우려가 크다며 일정을 미룰 것을 요구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