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3월말로 예정된 지급여력비율 기준 강화를 앞두고 대규모 증자에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오는 23일까지 재일교포들로부터 5백억원을 증자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의 자본금은 2천1백억원으로 늘어나고 작년 12월말 현재 1백14%이던 지급여력비율은 2백%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은 작년말 증자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자금도 모두 송금해 왔으나 지주회사 추진과 맞물려 일시 보류됐다가 이번에 증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생명도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2백억원) △금호석유화학(1백50억원) △금호산업(1백50억원) 등 계열사의 출자로 자본금을 5백억원 더 늘릴 계획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그룹쪽에서 생명보험을 주력기업으로 보고 육성차원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1백5% 수준인 지급여력비율이 4백% 가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신생명도 3백억원 규모의 증자를 위해 최대주주인 대신정보통신 등과 접촉하고 있다.

대신생명은 그동안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데다 3월말부터 지급여력비율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자본금 확충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미국계 펀드인 WLR로부터 9백억원 가량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