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열쇠''인 패스워드를 도난당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사이버 보안망을 뚫는 악의적인 해킹,즉 크래킹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남이 사용하는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쯤은 ''누워서 떡먹기''가 된 것이다.

웬만한 컴퓨터 실력을 갖췄다면 인터넷상에서 구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해서 패스워드의 원본 암호 파일을 쉽게 풀 수 있다.

예를 들어 ''머니''(money)라는 재무관리용 소프트웨어는 ''머니키''(moneykey)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히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

또 다른 재무관리 소프트웨어인 ''퀴큰''(Quicken)도 가짜 패스워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킹하는게 가능하다.

''패스워드 크래킹''이 이처럼 쉽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얘기가 된다.

컴퓨터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크래커들에게 힘을 더해주고 있다.

보통 수준의 컴퓨터만 가지고서도 15만개에 달하는 영어 단어 리스트를 수초내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ophtcrack''라는 패스워드 크래킹 프로그램은 대형 정보기술(IT)업체에 등록된 모든 패스워드의 90%를 48시간만에 해독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패스워드 위기''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패스워드를 고를 때 기억하기 쉬운 것을 선택한다.

길고 복잡한 패스워드는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패스워드 도둑''들은 해킹하는데 드는 수고를 덜게 된다.

쉬운 패스워드는 귀중한 개인 정보를 모두 한꺼번에 도난당하는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