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의 최종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빠르면 26일 오후6시께 발표된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주무(州務)장관은 25일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중인 팜비치와 브로워드카운티가 집계결과를 주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27일 오전 7시)까지 주무장관실에 보고해오면 1시간 후쯤 보고내용을 인증,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은 24일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취소시켜 달라는 조지 부시 후보측의 소송을 받아들여 오는 12월1일 이를 심리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주무장관이 재검표 집계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승자가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의회까지 개입할 태세여서 ''돌발 변수''로 인한 발표지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없는 소송 공방전=벤 매케이 플로리다주 주무장관실 대변인은 25일 "법적조치 등 ''예상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승자확정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지체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선거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장 주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내겠다고 밝혀 최종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 역시 무효처리된 해외부재자표를 유효표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5개 카운티에 제기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부시측이 낸 플로리다주 수검표 인정불복 소송을 받아들여 오는 12월1일 심리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연방 대법원에서 부시가 승소할 경우 수검표 결과가 플로리다주 선거결과 집계에 반영되지 않아 부시승리가 확정된다.

반면 부시가 패소하면 수검표 집계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수검표 진행상황=브로워드와 팜비치의 수검표와 일부 카운티의 해외부재자 재검표가 이뤄진 26일 오전 10시 현재 고어는 당초보다 5백22표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와의 격차가 4백8표로 줄어들었다.

고어가 큰 기대를 걸었던 팜비치에서는 천공자국표 등 판단을 유보했던 표를 수검표하면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대부분 무효처리하는 바람에 고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과 언제 나오나=매케이 대변인은 이날 "선거결과를 최종 인증하기전에 법원의 중지명령이 떨어지거나 주 의회에서 개입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1시간 또는 10시간 이상 늦어질 수도 있고,인증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소지도 많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께 나오는 연방 대법원의 수검표 인정여부 판결에서 패소하는 후보가 소송의 꼬리를 물고 늘어져 12월12일까지 선거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