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타고나는 것인가, 스스로 가꾸는 것인가.

이름난 사람들의 인생에는 그럴만한 ''성공의 이유''가 들어있게 마련이다.

과연 유명 인사들의 사주는 어떨까.

역술인 이수씨가 그들의 삶을 음양오행으로 쉽게 풀어 보여주는 ''역술인 이수의 명사 四柱산책''을 주 1회 연재한다.

이씨는 ''한경와우TV''등에서 주식.재테크 운세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터넷 역술사이트 ''에스크퓨쳐닷컴(www.askfutur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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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 드라마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단화(利剪斷花),즉 잘 드는 가위(부시)가 꽃(고어)을 자르는 형국이니 부시의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堂上)이다.

우선 부시의 사주를 보자.

46년 7월6일 오전 7시26분에 태어난 그는 진취적이고 호방한 성정(性情)을 지녔으며 지성(知性)과 강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전형적인 리더상이다.

반면 48년 3월31일 낮 12시53분생인 고어는 선화명병(鮮花名甁),즉 아름다운 꽃이 그려진 화병격이다.

표현능력이 뛰어나 학문적으로 이름을 날릴 사주다.

이재(理財)에도 밝으니 학문적 명성과 물질적 성공을 겸비한 귀한 사주다.

각자의 타고난 기상면에서만 보자면 분명 고어쪽이 한단계 높은 품격의 명조(命造·사주)다.

그러나 경쟁구도를 분석하려면 경쟁자 상호간의 오행(五行)과 천간(天干)의 희기(喜忌)를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고어의 사주는 을목(乙木) 두 글자가 연계돼 마치 담쟁이 넝쿨이 서로 얽혀있는 격이다.

끈질긴 생명력,근성이 장점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가위 앞에서는 잘리고 만다.

불행히도 경쟁자인 부시가 바로 날카로운 가위,즉 신금(辛金)의 기상을 타고났다.

넝쿨이 가위와 싸우니 잘릴 것은 뻔한 이치다.

부시의 승리는 보증돼 있는 셈이다.

고어가 흙을 뜻하는 토(土)의 기운을 가진 경쟁자와 맞붙었다면 틀림없이 이겼을 것이다.

넝쿨은 흙의 양분을 취해 번성하니 흙의 사주를 타고난 경쟁자에게 고어는 백전백승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사(辛巳)년인 내년에는 부시와 고어,모두 순탄치 못한 운세다.

고어는 날카로운 가위에 꽃(넝쿨)이 잘리는 이전단화의 형상이 더욱 짙어져 사방 진로가 막히게 된다.

부시 역시 백악관주인이 된다 해도 관록이 무력화되는 시기여서 입지가 약화되고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단,고어는 넝쿨처럼 끈질기고 승부근성이 강하기 때문에 4년후인 2004년 대권에 재도전할 경우 경쟁자만 잘 만난다면 승산이 있다.